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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ry Translation/The Truth About Alice (Jennifer Mathieu)

1. Elaine

by Yebin (Kylie) 2022. 1. 23.

일레인

 

나, 일레인 오 데아는 확실하고, 절대적이며, 논란의 여지가 없는 진실 두 가지를 말하려고 한다. 

 

  1. 앨리스 프랭클린은 2학년으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인 올해 여름에 우리 집 침대에서 두 남자랑 같은 날에 잤다. 한 명이랑 자곤, 5분 뒤에, 다른 남자랑 잤다. 정말로. 그리고 모두가 이 일을 안다.
  2. 이 주전 집들이 파티 직후, 그 남자 중 하나인 브랜든 피츠시몬스(정말 미치도록 인기 많고 잘생겼으며 자기 여자친구가 적어도 한 번 이상 더럽혀졌지만) 교통 사고로 죽었다. 그리고 이건 전부 앨리스 잘못이다.

 

  앨리스랑 잔 다른 남자 애는 같은 대학 동기인 토미 크래이인데, 힐리 고등학교에 다녔다. 1분 만에 힐리 고등학교에 갈 텐데, 그리고 역시나 브랜든도 죽었고, 그렇지만 먼저, 난 앨리스 얘기부터 해야 될 것 같다.

  정말 이상하긴 한데, 왜냐면 앨리스 프랭클린이라는 이름은 더러워보이지 않으니까 말이다. 화학 필기를 끝내주게 잘 하는 여자애 이름 같기도 하고, 아니면 금요일 밤마다 힐리 노인 복지관에서 음료수나 쿠키나 그런 것을 돌리거나, 뭐가 됐든 금요일 밤에 힐리 노인 복지관에서 하는 어떤 것이든 간에 봉사활동을 하는 여자애 이름 같기도 하다. 노인들 얘기를 좀 하자면, 앨리스는 정말 할머니 이름같다. 딱 소맷자락에 휴지를 매달고 ‘내-지갑-어딨어, 몇-시-야-재오파디!’를 무한반복하는 할머니같다. 하지만 앨리스 프랭클린은 완전히 아니다. 절대 아니지.

  왜냐하면 앨리스 프랭클린은 걸레이기 때문이다.

  겉보기에 대놓고 걸레처럼 보이거나 그렇진 않지만, 표정은 그런 것 같다. 평균보다 조금 크긴 하지만, 튈 정도로 크지는 않다. 그리고 나도 걔 몸매 하나는 정말 좋다고 전적으로 동의한다. 걘 몸무게로 걱정할 일이 절대 없다. 아마 앨리스 어머니가 우리 집처럼 몸무게 기록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 또 안 그런 것 같은게, 앨리스 네 어머니께서는 마을 전체가 자기 딸을 완전 걸레로 보는 데도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았다. 앨리스 네 아빠는 신경을 쓰실 지 모르겠다. 앨리스는 내가 아는 한 내에서는 아빠가 없었다. 평생 없었으려나.

  앨리스는 픽시 숏컷이고, 자연 풀립을 가진 여자 애 중 하나다. 걔는 항상, 항상 라즈베리 색 립스틱을 바르고 립라이너로 입술 선을 땄다. 얼굴은 전형적으로 예쁜 얼굴이다. 그리고 양쪽 귀에 피어싱 여러 개를 뚫었지만, 이상하거나 불량스럽거나 그런 식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냥 귀걸이를 주렁주렁 다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사실, 걔는 학교에서 꾸민 축에 든다. 아니면 적어도 이 모든 사건이 있기 전에는 말이다. 걔는 딱 달라붙는 치마에 가슴을 자랑할 수 있는 딱 붙는 탑을 입는 걸 좋아했다. 그리고 항상 라즈베리 페디큐어를 자랑하려고 앞코가 드러난 샌들을 신었다. 심지어 2월에도 신을 정도였으니.

  이 모든 사건이 일어난 후, 걔는 어떻게 보이는지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정말 평소처럼 입고 학교에 왔는데, 요즘에는 자주 청바지에 추리닝을 입고 후드모자를 뒤집어 쓰고 온다. 그래도 아직도 립스틱은 바르던데, 나는 좀 이상한 것 같다.

  걔는 나처럼 정말 끝내주게 유명한 적도 없었지만(내가 자만하다고 생각들 수도 있지만, 정말 사실일 뿐이다), 걔는 아이큐 540인 커트 모렐리의 기괴한 쇼 같은 곳에도 온 적이 없었다. 그리고 선생님 말고는 아무와도 얘기하지 않는다. 인기를 아파트 건물로 비유해 보자면, 나같은 사람은 펜트하우스 옥상에 앉아 있는 것이고, 밴드 괴짜는 지하실 바닥에 자고 있을 것이며, 기괴한 쇼 커트 모렐리는 이 빌딩에 애초에 살지를 못한다. 그리고 앨리스 프랭클린은 인생 대부분이 중간 층 그 어딘가 쯤이었겠지만, 중간 층 중에서는 높은 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걔는 내 파티에 올 정도는 됐다.

  우선 앨리스가 남자 두 명과 잔 것과 브랜든이 차 사고에서 죽은 것, 이 두 사건은 힐리에서 정말 진짜 진짜 완전 오랫동안 일어난 사건 중에 가장 큰 두 가지임을 알 필요가 있다. 그저 힐리 고등학교에 가는 애들만 느끼는 큰 사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말은 모두에게나 큰 사건이라는 거다. 이 세상에 십 대들만 알고 어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그런 곳이 어디 있을까? 내 생각에는 어른들까지도 이 일을 알고 있을 것 같다. 심지어 어른들도 자신이 특정 단어 의미를 모른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혹은 왜 특정한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은지, 혹은 네가 2천 년도 더 전에 벌써 보았던 고양이가 재채기하는 유튜브 영상을 네게 보여주면서 그렇게 신나 있다는 사실도, 아니면 뭐가 됐든. 

  하지만 앨리스가 남자 두 명과 잤고 그 후에 브랜든이 죽은 일은 힐리 전체의 큰 이슈가 되었다. 엄마들은 힐리 주민센터 회의에서 모여 자기 딸들에게 물어보았던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했다. 그 엄마들은 식료품점에서 앨리스네 엄마를 보면 항상 이런 눈빛으로 보곤 했는데,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네요, 최악의 최악의 엄마." (난 우리 엄마가 이랬기 때문에 알고 있는 거다. 앨리스 네 엄마가 유제품 코너에서 웨이트워처스 동호회에서 들었던 무지방 푸딩을 찾을 때, 우리 엄마가 뒤에서 이런 눈빛으로 째려봤었으니까. 그 푸딩은 고작 2등급짜리여서 물론 우리 엄마도 거기에 환장했었다.) 

  그리고 브랜든 죽음 사건은 심지어 더 난리였었는데, 걔가 텍사스 힐리의 왕, 브랜든 피츠시몬즈였기 때문이다. 쿼터백인데다 끝내주게 잘생겼고 재미있으며 모두가 걔를 알았다. 힐리 주민센터 회의나 오토존 줄을 설 때면 아빠들이 이 사건 얘기를 했다. 고개를 저으며 미식 축구 시즌 바로 몇 주 전에 브랜든 피츠시몬즈가 교통 사고로 죽은게 정말 딱하다며 입을 모았다. (이것도 우리 아빠가 이렇게 하기 때문에 알고 있다. 아빠는 돌아다니면서 큰 목소리로 '내가 타이거스에서 뛰고 있던 1925년 이래로 힐리가 3A 주 챔피언십을 딸 최고의 기회를 왜 앨리스 프랭클린 그 계집이 망쳐놓았냐'며 소리쳤다.)

  미식 축구는 힐리에서 대단하다. 힐리 자체는 유명하지 않긴 하지만. 힐리는 기본적으로 교외로 칠 리가 없을 정도의 도시에서 그저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그런 곳일 뿐이다. 그런데 작은 마을보다 훨씬 더 크다고 치기에는 그렇게 크지 않다. 식료품ㅈ덤 두 개, 약국 세 개, 그리고 스트립몰에는 교회 50억 개나 있다. 영화관은 한 번에 영화 하나만 상영하기 때문에, 절대 신작은 못 본다고 봐야 한다. 그럼 주말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만약 네가 20살이 된다고 하면, 가서 패스트 푸드와 맥주를 사서 힐리 고등학교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뒷담도 좀 하거나 주변 친구 부모님이 먼 곳으로 가서 파티를 열 수 있기를 비는 것이다. 대부분은 여기를 좋아해서 떠날 계획이라곤 하지 않거나, 아니면 여기가 끔찍하게 싫어서 떠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것, 둘 중 하나다.

    힐리는 소문만큼 나쁘지는 않다. 나도 여기 가장 큰 쇼핑몰이라고 해봤자 월마트이고, 진짜 쇼핑몰로 가려면 한 시간하고도 십 분을 차타고 가야 한다는 얘기를 하면 믿기 힘들다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도 난 여기가 좋다. 내 생각엔, 그래, 이게 내가 아는 전부지만 난 마을에 가게 대부분에 들르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들도 나를 알고 웃어주며, 우리 엄마나 아빠 안부도 물어보시고, 나한테도 올해 대학교에 댄스부에 들어가는 지도 (네) 청소년 무도회 위원회에 들어갈 계획인지도 (네) 그리고 힐리가 상을 탈 수 있겠는지도 (네)또 힐리 고등학교에 있는 모두가 하고 싶어해 보이는 것들을 물어보신다. 내 여자친구와 내가 신입생이었고, 이쑤시개에 매니큐어 탑코트를 묻혀 손톱에 글자를 쓰려고 했다. 그래서 '나는너무너무귀여워!' 그리고 '학교따위개나줘버려!' 같이 문자 10개를 넣으려고 했다. 대충 한 일 주일 후에, 실제로 힐리 고등학교에 다른 신입생 여자애들 모두 우리를 따라하고 있었다.

  어쨌든 다시 앨리스 프랭클린 얘기로 되돌아오자면.

  영화에서, 고등학교 파티는 항상 성대하고, 애들 오백 명 정도가 한 집에 낑겨 들어가고, 나체로 지붕에서 수영장으로 뛰어드는 등 미친 행사로 가득하다. 하지만 현실은, 고등학교 파티는 절대 이렇지 않다. 적어도 힐리에서는 그렇지 않다. 힐리에서 파티는 기본적으로 거실에 앉아 술을 마시고, 방 저편에 있는 사람과 문자를 주고받고, 텔레비전을 보고, 그러다 가끔 누군가 부엌에 가서 새 맥주를 가져오는 정도다. 어쩌다 두 사람이 위층에 올라가 침실 하나에 들어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이걸 보고 농담을 한다. 그리고 자정 혹은 새벽 한 시쯤 되면 사람들은 소파에서 기절하거나 집에 간다.

  그렇게 재미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건 안다. 하지만 나는 파티를 재미있게 만드는 건 어떤 밤에, 어떤 파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거라는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1) 앨리스 프랭클린은 2학년으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인 올해 여름에 두 남자랑 같은 날에 잤다. 그것도 우리 집 침대에서.

2) 쑥덕쑥덕거렸다

3) 쿼터백: 미식축구에서 전위와 하프백의 중간 위치에서 뛰면서 공격을 지휘하는 선수

4) 상가 거리, 상가 쪽